竹圃美術館

중국의 도자기

송대의 명요- 정요

죽포미술관 2022. 3. 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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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요의 도요지는 지금 하북성 곡양현 간자촌과 동서연산촌 일대에 걸쳐 있다. 곡양현은 송대에 정주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정요라고 했다. 정요의 역사는 출토된 기물로 보아 만당 시기에 이미 백자를 제작하였으며 오대시기에는 도자업이

상당히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북송 이후에는 유백색과 상아색의 유색과 정밀한 각화, 획화, 인화 장식으로 이름이 나 각지의 가마에서 앞 다투어 모방함으로써 남북 백자의 전형이 되었다. 송대 정요에서는 백자 이외에 흑유, 강유, 녹유 등의 자기가 제작되었으며 기법과 유색이 다양해졌다.

정요의 자기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문양 없이 태토만으로 제작되었으나 북송 말기에는 아름다운 도안이나 무늬가 장식으로 많이 쓰였다. 장식 기법으로는 각화, 획화, 인화, 부조 등이 있었다. 문양 배치는 신중하게 이루어졌고 순서와

단계가 분명하였다. 선은 또렷하고 문양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아름다운 정취를 풍긴다. 물결무늬, 물고기, 동물, 새, 화초, 어린아이 등의 문양이 즐겨 사용되었고, 특히 모란, 연꽃, 국화, 석류 등이 가장 많이 쓰였다.

북송.정요각화어문완(사진출처-블로그 만리장성 중국도자기)

각화는 송대 초기 자기의 주요 장식 기법으로 각화가 유행한 이후로는 각화와 빗으로 문양을 내는 방법이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절연반의 바닥 중앙부에 꽃가지나 덩굴 꽃의 윤곽선을 그린 후 꽃잎 윤곽선 안에 빗살무늬를 새겨 넣는 것이다. 각화에 사용된 도구는 주로 대나무 조각과 칼이었고, 빗살무늬를 내는 빗 모양의 도구가 사용되었다. 아직 굽지 않은 상태에서 문양을 새겼고 속칭 ‘죽사쇄문’이라 했는데 선이 가지런하고 자연스럽다. 정요의 인화 장식은 북송 중기부터 시작되어 후기에 성숙해졌다. 문양은 대개가 반, 완의 내부에 있으며 정교하고 세밀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제작방법은 문양이 새겨진 모형 들을 이용하여 몸체가 마르기 전에 문양을 찍어내는데 일반적으로 양각으로 성형하였다. 문양 부분은 두께가 있어서 백색의 기면에 미묘하게 명암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문양은 정주 격사와 금은기의 도안에서 제재를 취한 것이 많다. 때문에 정요의 인화 장식은 처음부터 비교적 성숙하였으며 예술적인 수준이 놑아 당시는 물론 후세의 인화 도안에도 적지 앟은 영향을 끼쳤다.

송대 정요의 도자기 형태는 완, 반, 관, 배, 합, 등, 병, 호 등 일상용구가 있다. 완이나 반 같은 사발과 접시류는 몸체가 얇고 구연부가 크기 때문에 변형을 막기 위해 대부분 거꾸로 놓고 구워서, 구연부 부위가 시유되어 있지 않고 거칠타. 따라서 대개 구리나 금, 은으로 테를 둘렀다. 이 밖에 드물게 버드나무 가지로 역은 모양의 사발과 아이가 누워 있는 모양의 베개가 있는데 마치 진짜인 듯 사랑스럽다. 전해 내려오는 정요의 우수한 작품 가운데 명문이나 글자를 새기거나 써넣은 진귀한 것도 있다.

정요 자기 어린이모양 베개- 대만 국립고궁박물관

송대 5대 가마 중 정요에서만 백자를 생산하였는데 그 명성이 높아 한때 황실에서 공물로 진상되기도 하였다. 훗날 공물 진상이 중지되었는데 그 이유는 ‘망구’ 때문이었다. 이것은 기물을 엎어놓고 굽는 소성 기법인 복소법으로 인한 것인데 거꾸로 놓고 구우면 구연부에 유약이 묻지 않는데, 이처럼 유약이 없는 구연부를 일컬어 ‘망구’라 하였다. 그리고 이를

가리기 위해 망구에 금, 은, 동 등으로 테를 둘렀다.

그러나 궁중에서 정요자기의 공물 진상을 중지한 까닭은 순전히 망구 때문만은 아니고 당시의 미적 기준과 관련 있다고 보아야 한다. 정요의 백자는 우윳빛이 도는 불투명한 백색이었는데 이러한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대부분 인화, 각화로

장식을 넣었다. 가요, 관요, 여요, 균요와 비교하여 정요의 백자는 인위적인 조각의 흔적이 뚜렷하였다. 이는 송대에 담백함과 고요함을 숭상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던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었고, 특히 당시 문인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이어서 격조가 떨어지는 것으로 취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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