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블로그 Culture &History Trav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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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원시 토기 중 채도 이외에 예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높은 성취를 이룬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흑도이다.
흑도는 대략 B.C.2000년에 출현하였으며, 채도의 기초 위에서 발전한 토기이다.
흑토가 탄생될 때쯤 중국은 원시 사회에서 노예 사회로 전환되던 시기다.
종교적 제사든 조상을 기리는 제사든 모든 것이 규범화되고 제도화 되었으며 사회 구성원 간의 계급이 점차 명확해졌다.
또한 정치, 경제 이익의 배분 역시 제도화된 규범이 필요하게 되었다.
도토에 있어서는 채도와 마찬가지로 흑도도 부드러운 점토로 된 도토를 사용하였다.
비록 손으로 토기를 만들었지만 일부는 이미 채도 시기의 물레를 한층 더 발전시켜 속도가 빨라졌으며
토기의 귀, 코, 주둥이, 손잡이, 자루, 다리 등을 제외하고는 토기 몸체를 모두 물레를 이용하여 만들었다.
물레를 사용하면 몸체의 조형이 더 반듯하게 정리될 뿐만 아니라 두께도 균일해지고
심지어 달걀 껍데기만큼 얇은 벽의 흑도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흑도의 외부장식은 표면을 번들번들하게 가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기물이 아직 마르기 전 자갈이나 뼈로 표면을 갈면, 구운 후 표면이 칠을 한 듯 빛이 난다.
흑도의 출현은 가마에 굽는 기술, 가마의 변화와도 큰 관련이 있다.
철 성분을 많이 함유한 도토로 만든 토기는 산화염에서 구운 후
붉은색이나 갈색을 띠고, 환원염에서 구우면 검은색을 띤다.
원시적인 굽는 방식은 가마의 불이 일정 온도에 이른 후 굴뚝을 막아 가마실 안에 산소가 충분히 고갈되도록 하여
도토 속의 철원소를 환원시킨다.
여기서 구워낸 토기는 연기를 쏘이고 철원소가 환원되어 검은색으로 변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마가 일정한 온도에 다다라야 하고 기술적으로도 화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흑도 시기의 가마 기술은 이전에 비해 발전했으며 굽는 방식 역시 다양해졌다.
채도를 굽는 일반 가마는 800˚C정도인데 반해, 흑도의 가마는 1,000˚C까지 올라갈 수 있다.
부드러운 점토를 한층 더 세심하게 골라내고 한층 더 빨라진 물레를 이용하며 토기 표면의 연마 기술도 높아졌다.
여기에 환원염을 이용한 소성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흑도는 과거의 토기와 분명한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
소성 기술의 개선으로 흑도의 치밀도와 소결도가 모두 이전보다 높아지고 토기의 굳기 역시 개선되었다.
빠른 물레의 사용으로 토기 벽면의 두께가 더 균일해졌을 뿐만 아니라
형태도 반듯해졌으며 새로운 형태의 토기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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