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흥 자사 다기는 북송 때부터 제작되기 시작하여 명대에 이르러 다호 명장이 배출되면서 조형이 기묘하고 장식이 대범한 의흥 자사호가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 자사호가 명대 이후 천하에 이름을 날리게 된 데는 분명히 차를 마시는 풍조와 관련이 있다. 그 당시 차의 형태가 전차에서 가루차로 변화하면서 차에 물을 부어 끓여 마시기 시작하였는데 작은 잔에 차를 끓이기에는 보온이나 위생에 부적합하였으므로 차 주전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특히 명 중기 이후 차 음용 방식의 변화에 따라 ‘색, 향, 맛’에 대한 요구치가 날이 갈수록 높아졌고 호에 대한 평가 역시 ‘작은 것이 적당하고 큰 것은 부당하며, 바닥이 얕은 것이 적당하고 깊은 것은 부적당하다’하고 하였다. 따라서 자사호의 조형 역시 작고 깜찍하게, 소박하고 우아한 방향으로 발전하여 ‘호묘차향’의 예술적 경지를 추구하게 되었다. 작은 주전자에 차를 끓이는 방식은 16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역사가 400년이나 되었다.


https://cafe.naver.com/puercha79/5332
자사호에 차를 끓이면 열기가 천천히 식고, 다호 뚜껑에 공기구멍이 있어서 뚜껑 안쪽에 맺힌 물방울이 차 속으로 떨어져 찻물이 발효되어 맛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다호 자체가 고온에서 소성되었으므로 화로 위에 데워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 자사호는 사용 기간이 길수록 색이 더 윤이 나고 우아해졌으며 끓여낸 차의 향기도 더욱 그윽해졌다. 다호를 사랑하는 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각기 다른 호에 다양한 차를 음용하기를 즐겼으니 호가 오래될수록 순수한 맛을 냈다.
'중국의 도자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채자기-1 (0) | 2022.03.16 |
---|---|
중국의 차문화4-공춘호 (0) | 2022.03.16 |
중국의 차문화2-다기 (0) | 2022.03.16 |
중국의 차문화1-자사기 (0) | 2022.03.15 |
강희 청화자기 (0) | 2022.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