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 의흥요는 역사가 유구한 도요지인데 월나라 대부 범려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범려가 이곳에서 도기를 만들어 부자가 되었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도주공’이라 불렀으며, 예전에 의흥요의 도공들은 그를 도자기의 시조라 하여 ‘도조’로 받들었다. 그리고 유물의 발굴로 신석기 시대에 이미 그곳에서 도기를 구워 만든 것이 증명되었다. 의흥에서 생산된 도기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 유명한 것은 촉업진 일대에서 생산된 소태 자사 도기이다.
문헌상으로 북송 시기에 이미 이른바 ‘자니’ 기물이 나타나는 것을 볼 때 자사의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도기는 태질이 보드랍고 매끄러우며 철의 함량이 9%에 달해 약1,200˚C의 온도에서 소성하면 적갈, 자홍 또는 흑자색을 띠게 되고 밀도와 경도가 좋다. 원료로는 의흥에서 생산되는 자색, 홍색 진흙을 사용하였다.
자사 진흙은 일종의 가소성 점토로 비교적 성형성이 좋아 다기, 문구, 주기, 끽연용구, 화분 등 일용 그릇을 만들 수 있어 실용적이다. 자사기는 유약을 바르지 않기 때문에 600배율의 현미경으로 보면 이중으로 된 기공을 관찰할 수 있다. 태체는 흡수성이 비교적 강하고 주변 기체를 빨아들이는 기능과 공기 투과성이 좋다. 현대의 연구 결과가 증명하듯 자사기는 공기를 투과시키지만 물은 투과하지 않아 차의 향기를 유지시켜 주고 꽃을 심어도 뿌리가 썩지 않는 특성이 있다.



초기의 자사기는 크게 호와 관 두 종류로, 태질이 비교적 거칠과 제품이 조잡하여 주로 민간에서 물이나 차를 끓이는 데 사용했고 이후 상류층에 유입되어 다기나 유희용으로 사용되었다. 대략 17세기 후반에 자사기의 형태는 방형, 원형 외에 점차 자연의 정취가 가득한 ‘화과’ 모양이 등장하여 문인과 차 애호가들로부터 환영받았다. 이렇게 자연 형상대로 만들어진 자사기 가운데 남과호, 수춘호, 단송호, 죽방호, 추규호, 불수호, 전라배, 석류합, 하엽우 등이 있다. 조형상 시각적 미감과 기물의 용도가 잘 어우러져 제법 장인의 솜씨가 엿보인다. 유희용으로는 채소, 과일, 죽순, 고동, 새 등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청대의 양대 자사 명인인 진명원이 만등 ‘동릉과호’와 소대형이 만든 ‘속죽팔괘문자사호’가 가장 유명하다.
다기로 말하자면 당대 이전에는 다기와 식기의 구분이 없었으나 차를 마시는 풍조가 성행함에 따라 다기도 나날이 정교해졌다.

청 건륭 자사태법랑묘금 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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