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채는 당대 도자기 가운데 특수한 쓰임과 독특한 분위기는 한 갈래다. 삼채는 20세기 초에 있었던 1차 고고학 발굴 때 하남성 낙양 부근의 옛 무덤에서 ‘당삼채’ 명기가 대량으로 출토됨으로써 다시 한 번 국내외에 독특한 분위기의 예술
작품으로서 그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당삼채는 한대의 연유 도기에서 발전한 것이다. 백색 저토를 태토로 하여 납이 함유된 저화도 유약을 시유하였으며 철, 구리, 망간, 코발트 등의 여러 가지 금속 안료로 사용되어 700~800˚C의 저온에서 굽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소위 삼채는 여러 가지 색이 쓰였다는 의미로 녹, 황, 자, 홍, 백, 남, 흑색 등이 사용되었다. 한 가지 색으로만 이루어진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색이 어우러진 것도 있다. 유약을 입히기 전에 먼저 화장토를 바른 뒤 각각의 색유로 조형적이고 장식적인
효과를 주었다. 또 인화, 첩화, 각화, 퇴소와 같은 전통적인 기법으로 화려하고 웅장하며 생동감 넘치고 살아 있는 것 같은 정교한 도기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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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삼채 가운데 금박을 넣은 것은 특히 화려한데 몇몇 당나라 종친의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서도 유난히 돋보인다. 북경 고궁박물관과 섬서성 박물관에 소장된 당삼채 낙타용과 낙타재 악용은 매우 진귀하고 사실적인 작품이다. 이들
낙타용은 높이가 약 1m로 머리를 쳐들고 활보하는 모습 또는 제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온화하고 점잖으며 고귀한 느낌을 줌과 동시에 비범한 기백을 느끼게 한다. 실크로드를 오가던 중앙아시아 지역의 쌍봉낙타는 운송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 이국적인 모습 때문에 당시 중원지역에서 크게 환영받았는데 외국과의 무역에서는 물론 음악, 무용, 기예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활약이 대단하였다. 당삼채의 장식과 조형기법은 기존 단색유 도기의 단조로움과 투박함 그리고 판에 박은 듯한 한계를 탈피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적이고 낭만적인 형상, 예를 들어 각종 사람, 동물, 진수묘 등을
표현함으로써 후대에 민족 문화가 융합되고 대외 교류가 빈번하던 성당 시기의 기개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당삼채는 북망의 서안과 낙양에서 가장 많이 출토되었는데 이들이 발견된 도요지를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하남의 공현과 하북의 형요, 섬서의 요주요에서 당삼채의 제작이 상당히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남방의 장사, 무한 등지에 있는 당나라 시기 무덤에서도 삼채가 출토되었다. 윤기 있고 아름다운 외관과 지방색이 강한 형태로 보아 부근의 남방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