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 자기 중 5대 명요인 관요, 여요, 가요는 모두 청자를 만들었지만 색감이 서로 달랐다. 여요는 주로 하늘색과 옅은 회색을 띠었고 관요와 가요는 분청, 옅은 남색, 푸른빛을 띠는 황색 등으로 서로 비슷했다.

송대 경덕진에서 생산된 청백자는 태토가 곱고 치밀하며 맑은 우유빛으로 매끄럽고 보드랍다. 태토가 고와서 빛을 쬐었을때 문양이 비치는 경우도 있다. 색깔은 푸른빌이 감도는 흰색으로 유약의 색채가 옥처럼 곱고 윤이 나며 얼음처럼 맑고 투명하며 우아하다. 경덕진의 청백자는 형태가 새롭고 독특하여 특이한 멋이 있으면서 정교하다. 장식 문양은 다양하고 아름다웠으며 각화, 회화, 인화, 퇴소 등의 기법이 사용되었다. 간결하고 세련된 시원스러운 선과 생동감 넘치는 형상은 완벽한 구도 속에 놓여 있다. 이처럼 경덕진의 청백자는 깨끗한 바탕과 정교한 세공으로 다른 가마들을 압도함으로써 송대의 자기 제작 기술을 대표하는 진귀한 자기로 자리매김하였다.

경덕진의 영향 아래 당시 복건, 광동, 사청, 절강, 안휘, 호북, 운남, 광서 지역의 많은 가마에서 청백자를 모방한 자기들이 제작될 정도로 영향이 지대하여 중국 도자 역사상에 ‘청백자 가마 계보’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청백자는 청백 옥기의 색조와 질감을 모방한 것으로 유색도 푸른색과 흰색의 두 가지가 쓰였다. 이러한 유색을 속칭 ‘영청’이라고 하며, 이 밖에 ‘영청’, ‘은청’, ‘인청’, ‘조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푸르스름하면서 희고, 흰 바탕에 푸른 기가 도는 자기를 일컫는 말이다.
송대 이후에도 중국의 청자는 끊임없이 발전하였다. 그러나 원대 이후 중국의 도자 예술은 세속화, 대중화의 추세를 보이며 소박함과 우아함에서 화려함으로 변모하기 시작하였다. 옥같이 맑고 깨끗함으로 대변되는 청자는 더 이상 아름다움의 최고 경지가 아니었으며 사람들의 관심은 차츰 풍부하고 다채로우면서 이야기가 있는 채색자기로 옮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