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을 목표로 경덕진의 도자기공들은 도안과 장식, 문양이 풍부한 청화자기를 주로 만들었다. 이들의 도자기는 종류가 완, 호, 병, 반 등으로 매우 다양했으며, 그 중에 소반, 쟁반 등 반의 종류가 제일 많았다. 도자기 장식 기법을 살펴보면 자기의 여러 부분을 균등하게 제작하거나 불균등한 기하학적인 창문 형태 안에 꽃과 과일 등의 화려한 문양을 넣었다. 큰 창문 위의 끝부분은 작은 창문으로 나누고 이 창문은 팔보 문양, 구슬 모양의 장식품과 같은 문양 등으로 종종 장식하였는데, 이러한 기하학적인 창문의 무늬가 부용화와 닮아 있어 일본에서는 ‘부용수’라고 불렀으며 유럽인들은 ‘크라크 웨어’라 불렀다.

소반과 쟁반 같은 반(盤)의 가운데는 당시 북유럽에서 유행하던 풍경화와 정물화로 장식하여 제작하였다. 이 밖에도 목 부분에는 튤립, 몸체에는 부용화 무늬를 장식한 술 주전자도 있었으며, 이것은 디자인이 아름답고 우아하며 유럽의 은제품들과 비슷하였다. 도자기는 매우 섬세하게 만들어졌고 도자기의 태토가 얇아 유럽인들이 좋아하였기에 많은 돈을 지불하고 구입하였다. 유럽의 사람들은 구매한 도자기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였으며 간혹 금속을 붙이기도 했다. 태토가 얇은 도자기는 들었을 때 안에 있는 열기로 인해 손이 데일 위험이 컸기 때문에 그릇의 입구에서부터 바닥까지 연결된 금속으로 된 고리를 부착시켜 들기 쉽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앞에서 말한 술 주전자의 경우, 입구 부분에 은으로 된 뚜껑을 부착하였는데 은으로 된 사슬로 주전자의 뚜껑을 목부분의 은고리에 연결을 시켰다. 이처럼 도자기에 부착한 금속 자기 부속품들은 사용을 편리하게 뿐 만 아니라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아름답고 화려한 도자기를 만드는 데도 크게 한 몫을 하였다.

'중국의 도자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andala of jaipur india 162cm x 130.3cm (0) | 2022.03.24 |
---|---|
일본에서의 중국 자기 (0) | 2022.03.24 |
일본으로 수출 된 중국의 도자기 (0) | 2022.03.24 |
Mandala of jaipur india 162cm x 130.3cm (0) | 2022.03.23 |
Mandala of jaipur india 162cm x 130.3cm (0) | 202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