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채자기4-강희오채

강희오채는 유약처럼 맑고 깨끗한 유리질의 안료를 사용하는데, 색이 투명하여 바탕색을 나타내기 좋으나 화기에 민감하여 색을 내기 어려우며 평평하게 만들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특성에 맞추어 도예가들은 선을 사용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보통 회화에서 면으로 명암을 표시한다면, 강희오채는 선과 점의 변화를 통해 명암을 표현하였다. 강희오채는 윤곽선의 필법뿐 아니라, 선의 배열을 통해 나뭇가지, 잎, 꽃잎, 동 등의 명암까지도 표현해냈다. 세밀한 붓 터치와 촘촘한 선의 배열에 아름답고 투명한 오색 빛깔을 입히면 그림이 보다 풍부하고 참신해지며, 멋스러움이 더해진다. 또한 색을 보다 짙고 강렬하게 만들며, 선을 넣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오색 안료의 화기와 가벼움을 없애주기도 한다. 이러한 효과를 보다 극대화시키기 위해, 큰 면적에 선을 삽입하지 않은 색채는 기본적으로 없으며, 선을 사용하여 표현하기 적합하지 않은 부분은 점으로 표현하였다. 예를 들어 바닥이나 영롱석의 음막 부분을 표현할 때 촘촘하거나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점을 이용하며, ‘사지’ 또는 ‘매화점’이라고 부른다. 인물의 옷에도 각종 아름다운 도안들을 그려 넣는데, 이를 ‘결과’라고 한다. 결국 공예가들은 오채자기의 예술적 표현에 있어 장점을 최대한 살려냈고 훌륭한 도예 솜씨와 응용력을 발휘하였으며, 당시의 회화 기법을 이해하고 적절히 결합시켜 나갔다.

강희오채인물관음존, 청

강희오채는 재료의 선택이나 가공에 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고령토의 비율을 높이고 태토를 세밀하게 골라내고 구워냈으며, 유약의 산화철 함량을 한층 더 낮추었다. 또한 가마의 개량으로 자기 굽는 온도를 높일 수 있었으며, 태토질의 굳기와 단단함도 이전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 부드럽고 따뜻하며 촉촉하고 광택이 있고 찰진 태토질 덕에 강희제 시대의 유상채가 보다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었으며 크기나 형태를 막론하고 모두 빼어난 품질을 자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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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 오채자기-사진출처 위키백과

​이 시기에는 민용 가마의 대형 상품들이 비교적 많았는데, 특히 존, 고, 어항 등과 같은 탁기가 많았다. 그 크기는 명대 가정, 만력 시대의 것보다도 컸으며, 큰 몸체로 힘 있는 아름다움을 내뿜었다. 같은 시기에 정방형 식기도 다수 나타났다. 잡아당겨 모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감 방식으로 연결하여 만든 형태로 고난이도 작업이다. 그 이전에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방식이며 당시 재료의 안배나 조형 기술이 높은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이로쩌 독특한 예술 풍조가 출현했는데 굴곡이 뚜렷하고 정확하며, 선과 모서리 변화가 힘차고, 호선에도 직선을 포함시켜 표현하였다. 또한 사각과 원을 적절히 조화시켜 진취적이고 강하며, 남성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이러한 남성적 디자인과 밝고 아름다운 오색 장식이 하나로 어우러져 중국 봉건사회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을 누렸던 강희 왕조의 진취적이고 자랑스러운 시대정신을 반영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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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포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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