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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 玉 245cm X 125cm, Ink and Color on Paper
마음으로 느낀 것을 표현하는 회화의 화법은 문학에서 사물을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고 이치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관물론觀物論’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화에서 색채는 의미를 표현하고자하는 것이고, 그것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순수하고 사물의 근원이 되는 색채를 사용한다. 아주 작은 색채의 변화만으로도 작품의 의미를 변화 시킬 수 있고, 노자의 “오색은 눈을 멀게 한다”라는 말처럼 외적 대상의 색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그 본질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러 여백을 남겨 작품을 완성하는데 이 여백에 기氣와 정신을 내포하지 않고, 색을 형체와 어울리게 은은히 보여주지 못하면 여백은 그저 빈 공간이 될 뿐이다. 달리 생각하면 여백은 주제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며 정신이 스며들어 있고, 형태와 색의 대비 등으로 인해 큰 표현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여백을 그저 빈 공간이 아닌 정신을 잘 살리기 위해 중국의 수묵화들는 노자의 “바탕을 드러내고 질박함을 껴안으라”라는 말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여백은 여운을 남기며 채워진 공간보다 더 초월적인 것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선만으로 표현하는 백묘화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마치 물에 비친 달빛과도 같은 ‘도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것은 여백이 정신세계와 밀접한 관계이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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