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아 기자 2022/ 07/07
장애 아동이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데려다주고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오는 보호자의 수고가 필요하다. 주로 부모, 특히 엄마들은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소위 ‘대기를 타는’ 일상을 살고 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 달에 한 번도 여가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로 인한 장애인 보호자의 스트레스는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결국 돌봄의 질도 함께 하락하게 된다. 장애인 관련 정책에서 그 가족에 대한 대책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여주시장애인복지관(이하 복지관)은 주말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기자가 찾은 지난달 마지막 토요일에도 복지관에서는 장애 아동들이 모여 알록달록한 떡 반죽을 주무르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시간 복지관 인근 베이커리로 자리를 옮긴 장애 아동의 엄마들은 빵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장애 아동과 부모들이 따로 또 같이 진행하는 장애가족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 힐링투데이-즐거운 토요일 프로그램 빵 만들기를 하고 있는 장애아동 엄마들. © 세종신문
복지관에서는 여주교육지원청과 함께 지난 5월부터 여주 관내 장애 및 발달지연 자녀를 둔 열두 가정이 참여하는 ‘2022 장애학생 가족지원 프로그램 “힐링투데이-즐거운 토요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장애 자녀 돌봄의 부담을 오롯이 떠안고 있는 지친 부모들에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여가·체험활동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힐링투데이-즐거운 토요일 프로그램 빵 만들기를 하고 있는 장애아동 엄마들. © 세종신문
복지관 인근 ‘엉클브레드’에서 스콘 반죽을 하던 한 참여자는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할 때 엄마들은 늘 밖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그 시간에 엄마들도 따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들은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하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만약 다음에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다른 엄마들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양보하겠다는 배려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 힐링 투데이 즐거운 토요일 프로그램에서 떡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장애아동들. © 세종신문

▲ 힐링투데이-즐거운 토요일 프로그램에서 떡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장애아동들. © 세종신문
엄마들이 빵을 만드는 사이 아이들은 복지관에서 색색의 떡 반죽으로 토끼 모양을 만들어 떡 케이크를 장식하고 있었다. 자신이 만든 케이크를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사실에 살짝 흥분된 모습도 보였다. 이날 저녁 아마도 아이와 엄마가 각각 만든 떡 케이크와 빵을 나누어 먹으며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온가족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힐링투데이-즐거운 토요일”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네일아트, 베이커리, 도자기, 꽃꽂이 등의 체험활동과 여행, 토크타임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같은 날 복지관 3층에서는 체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관내 초등·중학교 특수학급 재학생 중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행동체력과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다.
성장기 아동에게 체육활동은 필수다. 일반 아동들은 태권도나 수영, 각종 아동 체육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장애 아동들에게는 쉽지 않다. 행동체력과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은 잘 움직이지 않아 살이 찌는 경우가 많은데 비만으로 몸이 무거워지면 움직이기가 더 어려워지고 자주 넘어지거나 이로 인해 골절 부상을 입는 등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에게 비만은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일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 주말 체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발달장애 아동들. © 세종신문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방하고 운동신경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말마다 아이들은 복지관을 찾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겁을 먹은 듯한 모습도 잠시,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어느새 체육활동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렇듯 여주시장애인복지관은 주말에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그 시간들 속에서 장애아동의 성장과 그 가족의 행복, 그리고 이들을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보람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올해 여주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문을 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민선8기 경기도에서 발달장애인·가족 종합돌봄 체계인 ‘동행 돌봄’ 정책을 추진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겪고 있는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공동체가 함께 해결해나갈 문제라는 인식이 여주 지역사회에 널리 퍼져 이러한 정책들을 단단히 뒷받침해주기를 기대한다.

▲ 장애아동 엄마들이 직접 만든 스콘이 오븐에서 구워지고 있다.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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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신문] 주말에도 북적이는 여주시장애인복지관… 장애인 가족에게 ‘힐링’ 시간 선사
장애 아동이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데려다주고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오는 보호자의 수고가 필요하다. 주로 부모, 특히 엄마들은 자신이 자리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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