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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문화가 있는 ‘여강나루장터’, 여주형 소셜리버마켓을 꿈꾸다

죽포미술관 2022. 6. 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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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아 기자 2022.6.13

사람과 문화가 있는 ‘여강나루장터’, 여주형 소셜리버마켓을 꿈꾸다

 

여주엔 여강이 흐르고 있다. 그 옛날 여강의 물길 따라 나루터가 있었고 나루터 인근엔 장이 섰었다. 여주엔 사람들이 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잘 살아보자는 사람들, 바로 사회적경제공동체를 이끄는 우리의 이웃들이다.

 

여주지역 사회적경제공동체들이 여주의 특성을 담아낸 장터를 기획, 진행했다. 이름하여 ‘여강나루장터’. 2022년 여주시 지역특화사업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사회적협동조합인 여주시사회적공동체협의회(이사장 이혜옥)가 맡아 진행했다.

 

지난달 20일부터 22일, 20일부터 29일까지 총 6일간 신륵사 관광단지 도자세상 도예랑 일원에서 열린 2022년의 여강나루장터는 그 옛날 나루터 장터와 그 모습은 다르지만 사람과 물건, 이야기와 문화가 어우러져 흥성거리는 분위기만은 다르지 않았다. 판매자도 방문객도 소풍 오듯 와서 즐기고 간 여강나루장터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본다.

 

▲ 여강나루장터에서 물품을 사고파는 판매자와 방문객.     © 세종신문

여강나루장터의 주인공 ‘사회적경제공동체’

 

사회적경제공동체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마을 공동체 회복, 특색 있는 지역문화 발굴 및 활성화 등의 사회적 가치와 동시에 일정한 영리를 추구하는 경제 조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은 지난 5년 간 83%가 늘어 3천개가 넘는다. 이들 기업에 종사하는 사회적 약자의 수도 3만 6천 명이 넘는다. 이렇듯 각 지역의 경제공동체 안에서 사회적경제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여강나루장터는 이들 사회적경제조직에게는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가치 있는 생산과 소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나눔의 장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여강나루장터에는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마을공동체, 어르신일자리사업단 등 사회적경제공동체들이 기본적으로 참여하고 청년기업 및 청년 창업자, 지역 내 농업법인 등이 결합했다. 총 31개 업체가 참여해 직접 수확·가공한 먹거리와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선보였고 각종 체험들이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여주로컬푸드직매장과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함께하면서 보다 넓은 폭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여강나루장터 추진단의 회의 장면. 수 차례 회의를 거치며 민간 주도로 장터를 기획, 운영했다.     © 세종신문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여강나루장터

 

이번 장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추진단을 구성해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민간 주도’의 장터였다는 점이다.

 

행사운영팀, 장터운영팀, 문화행사팀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장터 기획부터 판매자 교육, 현장 운영, 동영상 제작 등 장터 대부분의 과정을 자체 역량으로 소화해 냈다. 서툰 지점도 있고 전문가들의 도움이 불가피한 영역도 있었지만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자산으로 남았다.

 

장터 추진단장을 맡은 이동선 여주대 교수는 “여강나루장터는 시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준비하고 진행한 사업이었다. 시민들은 장터에서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 만났을 때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집단 경험을 하였다. 손에 쥐어 주는 물고기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함께 배운 집단 기억은 시민이 주체가 되는 장터를 지속할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여강나루장터 훌라후프 돌리기 대회. © 세종신문

판매자와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벼룩시장을 뜻하는 플리마켓(flea market), 자유시장을 뜻하는 프리마켓(free market). 현재 한국에서는 이 두 개념이 구분 없이 쓰이고 있다. 이들 시장의 공통점은 판매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형성된 시장이며 물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소통의 장,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성격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여강나루장터는 중앙에 위치한 무대를 판매대가 원형으로 둘러싸고 그 뒤를 체험 부스가 받쳐주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매대를 둘러보면서 무대에서 진행되는 각종 문화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경기도공예창작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공예주간 행사와 병행 진행하여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주어졌다. 재즈에서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에 공연의 수준도 높아 관객들을 만족시켰고, 공연이 시작되면 매대를 지키고 있던 판매자들도 덩실덩실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이 판매자와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장터를 실감하게 했다.

 

여강나루장터에는 6일간 총 16,6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장터 기간에 비해 많은 인원수는 아니지만 공예주간 행사와의 시너지가 있었고 신륵사 관광단지 상권의 매출이 평소 대비 2배로 증가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 여강나루장터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들. © 세종신문

여주형 소셜리버마켓, 관광명소로 자리 잡기를

 

여주형 소셜리버마켓. 굳이 정의 내리자면 물건을 사고팔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나누고 여주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장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번 여강나루장터에 대한 방문객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방문객의 78.6%가 여주시민이다. 지인과 친구, SNS를 통해 정보를 얻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우연히 방문했다가 지인에게 알리고 함께 재방문한 경우도 많았다. 이들은 지역의 색깔이 묻어있는 행사, 여러 사람의 힘이 모아진 행사여서 좋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 평가에 여주나루장터의 전망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지적됐다. 대부분이 규모 확대, 체험·먹거리·판매물품의 다양화, 장터 정례화를 요구하는 내용들이었고 이러한 평가 안에는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녹아있었다.

 

추진단 내부 평가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나왔다. 사회적경제공동체들이 주도하는 장터로서의 차별성과 지속성을 어떻게 담보할지 고민이 남았으나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자신감도 함께 남았다.

 

여강나루장터의 수행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 여주시사회적공동체협의회 이혜옥 이사장은 “이번 장터가 시범사업, 연례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월 1회 ‘달장’ 형태로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여강나루장터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들. © 세종신문

추진단은 여강나루장터가 여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번 장터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사회적경제조직과 민간역량이 성장하고 어제의 방문객이 오늘의 판매자로 나서게 된다면 결코 어렵기만 한 숙제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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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ejongnewspaper.com/sub_read.html?uid=31684§ion=sc27§ion2=%B1%E2%C5%B8

 

 

 

#여주소식#여강나루장터#소셜리버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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