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圃美術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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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음껏 남해님의 블로그]리움미술관 전시 추천, 구름산책자 후기.(ft. 예약)

죽포미술관 2022. 12.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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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미술관에서 '구름산책자' 기획전이 2022년 9월 2일부터 2023년 1월 8일까지 열린고 있다고 하여 다녀왔어요. 미술관 자체가 예술이 되는 곳, 이 공간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는데 '구름산책자' 후기를 포스팅할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

리움미술관 전시 추천, 구름산책자 후기.(ft. 예약)

구름산책자 CLOUD WALKERS

전시 장소: 리움미술관

전시 기간: 2022.09.02.(금)~2023.01.08.(일)

관람 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만 25세-64세) 12,000원/청년·청소년·시니어 6,000원

 

메인

 

www.leeum.org

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예약이 가능해요. 예약이 필수는 아니에요. 혹시 인원이 너무 많으면 주말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예약을 추천해요. 저는 예약하지 않고 평일에 갔는데,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전시를 볼 수 있었어요.

오디오 가이드

터넷으로 예약하면 따로 티케팅 할 필요가 없는데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고 싶으면 줄을 서야 해요. 대여하는 줄도 주말엔 매우 길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대여 시에는 각 1개당 1개의 신분증이 필요해요.

짐 보관함

참, 리움미술관의 짐 보관함은 아주 커요. 얼마 전 신세계 강남점에서 짐 보관함에 캐리어가 들어가지 않아서 매우 곤란했는데, 리움미술관의 짐 보관함은 짐이 많아도 괜찮아요. 저도 기내용 캐리어보다 훨씬 큰 사이즈였는데 널찍하게 보관했어요. 비용도 무료고요.

럼 본격적으로 전시 둘러볼까요? 우리 인류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했어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발전으로 인한 이상기후나 전쟁으로 파괴되고 있어요. 유럽은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강물이 말랐고, 아시아는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에 잠기는 집들도 있어요. 남미에서는 쓰레기가 강물을 뒤덮고, 아프리카는 온갖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요.

에 리움미술관은 '구름산책자'를 주제로, 대표 기획 전시를 열었어요. 아시아 내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예술가 24팀이 참가했어요. 자연이 주는 경고를 고민하며, 지속 가능을 탐구해요. 즉 쉽게 말하면 예술가들이 모여 '지구를 지키자'라고 단체로 말하고 있는 전시에요. 리움에서 이런 유형의 기획전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이 전시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미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기존의 과거사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다른 아시아 관련 전시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어요. 전시 제목에 쓰인 '구름'부터가 '미래'를 상징해요. 구름을 뜻하는 영어 클라우드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온갖 데이터베이스를 수용하는 곳을 말하잖아요. 저도 폰 속의 사진을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저장하는 것처럼요.

켄고 쿠마 어소시에이츠, SU:M, 가이드 와이어·패브릭 서스펜더·스틸 클립·그리드 구조, 2022

시장으로 내려가는 길, 천장에는 오염된 공기를 흡수하는 신소재 천으로 꾸며진 대형 조각 물이 달려있어요. 쿠마 켄고는 일본 건축계의 대표 작가로, 종이접기를 통해 이 같은 조각물을 만들었어요. 이것은 자동차 9만 대가 연간 뿜어내는 매연을 흡수할 수 있는 기능적 장치에요. 특유의 종이접기로 유연하게 작품을 변형할 수도 있어요. 한 마디로 이 작품을 표현한다면 대형 공기청정기라고 할 수 있어요.

카타기리 카즈야, 종이사구, 종이· LED 조명, 2022

의 작품은 카타기리 카즈야의 '종이 사구'라는 작품이에요. 직경 25㎝, 높이 20㎝의 원기둥을 말아 입체감을 부여하고, 약 4,000개의 모듈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거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공간이 됐어요. 작품 뒤로는 히말리 싱 소싱의 '스테틱 레인지' 영상이 나와요. 영상에서 히말라야 산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방사능으로 얼룩지는데, 이러한 영상 속 빛들이 '종이 사구'에 닿아 신비롭게 비쳐요.

위켄드랩, 토템, 황토·짚·곤충 분변·들꽃 씨앗·닥종이 섬유, 2022

연재료를 섞고 쌓아 동굴 속 종유석처럼 만들었어요. 꼭대기에서는 크리스털 수용액이 한 방울씩 떨어지며 반짝이는 결정체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뭔가 쓸모없는 것들이 결국 고결하게 빛나게 되는 이 과정이 뭔가 의미있고 인상적이었어요.

돈 탄 하, '물 위의 대나무 집'

트남의 돈 탄 하는 '물 위의 대나무 집'을 통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작업을 했어요. 실제로 작가는 베트남 메콩 강 삼각주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이 같은 건축물을 제안했어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수백만 명의 저소득층 터전이 위협을 받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주택을 만든 거예요. 대나무를 주재료로 주민들이 매뉴얼에 따라 자유롭게 건축할 수 있는 수상가옥이에요. 대나무를 절단하지 않고 사용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병으로 물 위에서 뜰 수 있도록 고안했어요.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연진영, '패딩 기둥'

자이너 연진영은 '패딩 기둥'으로 기괴함을 자아냈어요. 서울역 '슈즈트리'가 연상되는 이 작품 역시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제안해요.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것들에 문제의식을 가졌던 작가는 기존 재료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일종의 '리사이클링 예술'에 주목했어요. 한 의류업체에서 버려지는 재고를 모아 만든 것으로, 21세기 산업에서 과잉 생산되고 버려지는 '낭비'에 대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어요. 패딩 역시 겨울이 지나면 쓸모가 없어지는데 작가는 이런 재고 패딩들로 기둥과 의자를 만들었어요. 작품이 끝난 후, 패딩들은 기부될 예정이에요. 뭔가 이번 전시의 주제에 걸맞으면서도 제일 이해하기 쉬웠던 작품이에요.

튜디오 'A.A. 무라카미'가 선보인 '영원의 집 문턱에서’라는 이 작품도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캄캄한 암실에서 안개 고리가 뿜어져 나오면서 후각과 청각, 촉각으로까지 감각들이 확장돼요. 'A.A. 무라카미'는 약 40억 년 전 가열된 물을 분출하는 심해의 열수구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가설을 토대로 이런 대포 같은 기계를 고안했다고 해요. 물 입자로 이뤄진 안개 고리들이 나오면서 지구 행성의 기원을 쫓아요. 안개 고리가 나올 때마다 연지가 엄청 좋아서 뛰어다녔어요.

모토구오, 당신은 거주하는가 떠나는가>, 2022

토구오는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에요. 평소 기발한 상상력과 냉소적 유머, 레트로 퓨처리즘과 젠더리스 감성이 이 작품에 잘 드러나요. 이 독특한 공간이 바로 장례식 공간을 구현한 거라고 하니 너무 기발하지 않나요?

로렌스 렉, 미래의 복지 공간 네펜테 존, 2022

펜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슬픔을 달래주는 약' 이자 '망각의 묘약'이며, 이곳은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 번뇌와 고통의 기억을 잊을 수 있는 힐링의 장소에요. 이런 곳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바람으로 한참을 앉아 머무른 공간으로 이번 전시 '구름산책자'의 마지막 장소이기도 해요.

미야지마 다츠오, 경계를 넘어서, LED, IC, 전선, PCB 기판, 어댑터, 에폭시, 나무, 틀, 2005

움미술관은 끝까지 예술이었어요. 들어갈 때는 빨리 전시 보고 싶은 마음에 발밑을 집중하지 못해서 못 봤는데요. 나올 때 보니 이런 게 있더라고요. 혹시나 이것도 작품일까 했는데 작품이었어요. 이 숫자가 자세히 보면 움직여요. 미야지마 다츠오 작가의 작품으로 미술관 정문으로 이어지는 경사로 바닥에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점멸되며 바뀌는 LED 기판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렇게 변하는 숫자는 끊임없는 변화와 관계, 영원성 등의 개념을 담고 있어 시간에 대한 사유를 잊고 사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시간과 존재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해요.

양한 나라의 젊은 예술가들이 오랜 시간 고민한 환경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전시는 대만족이었어요. 특히 아무 생각 없이 살던 제가 '지구를 좀 아껴서 잘 써야겠다'라고 생각 하게 해주어 더더 의미 있었던 전시였어요. 이런 의미로 아이들과 함께 봐도 충분히 좋을 전시였고요. 한 작품 한 작품 다양한 감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도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네요!

출처: https://blog.naver.com/eunreelove/222936578390

 

리움미술관 전시 추천, 구름산책자 후기.(ft. 예약)

리움미술관에서 '구름산책자' 기획전이 2022년 9월 2일부터 2023년 1월 8일까지 열린고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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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남해님의 허락하에 게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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