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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음껏 남해님의 블로그]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후기.(ft.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미술관)

죽포미술관 2022. 11. 1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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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후기.(ft.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미술관)

오늘은 조금 특별한, 또 그만큼 의미 있는 전시를 소개해 드리려고요. 앞선 포스팅에서 '외규장각 의궤' 가 무려 145년 만에 우리나라에 돌아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외규장각 의궤의 귀한 10주년 특별전이 열려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97권 전체를 가지고 하는 첫 전시에요. 의궤에는 장례 등 왕실 주요 행사를 담았어요.

책의 두께와 방대한 양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그 특별한 전시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지금부터 큐레이터 마음껏 남해와 함께 볼까요? 참, 이번 전시는 아이와 함께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조선의 기록의 나라였어요. 궁궐이나 종묘, 왕실 사당을 새로 짓거나 심지어 수리할 때도 세세한 내용을 모두 기록했는데요. 이렇게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난 후 그 전체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것을 '의궤'라 하고, 그중에서도 공사나 수리에 관련된 것은 '영건의궤'라고 불렀어요. 태조의 선조 신주를 봉안하던 종묘 뒤쪽 영녕전이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자 1667년 현종이 수리를 추진했어요. 이 과정의 기록이 '영녕전수개도감의궤'인데, 공사를 시작한 배경부터 사용한 자재의 종류와 수량, 공사에 참여한 장인의 품삯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요. 기술직 장인은 쌀 9말과 포 2필을 받았어요.

의궤는 왕이 읽는 '어람용' 1권을 포함해 한 번에 3부, 많게는 9부를 만들었고 국가 기록물을 모아두는 사고에 보관했어요. 궐내 규장각과는 별개로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보물처럼 관리했지만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의궤를 가져가 버렸어요. 외규장각 도서들은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중국 서적으로 분류된 채 잠들어 있다가 1978년 박병선(1928~2011) 박사에 의해 한국 유물이라는 것이 발견됐어요. 박 박사의 고군분투에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까지 더해져 2011년 5월 외규장각 의궤 297권이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고요.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전시장 입구를 대형 서가 형태로 꾸몄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10년간의 의궤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것으로, 297권 전체를 보여주는 최초의 전시에요. 전시장 입구에는 의궤 한 권 한 권을 보관하던 사고를 재현했어요. 기록물의 양이 얼마나 방대했는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의소세손묘소도감의궤

기록된 행사 성격에 따라 책의 두께도 천차만별인데, 장례와 관련된 기록이 유독 두툼해요. 1659년 현종이 즉위하던 해에 제작된 효종의 장례 과정에 관한 의궤는 상·하 2권으로, 각 295장과 22장으로 제작됐어요. 장례를 주관하는 국정 도감의 설치, 5개월 뒤 시신을 영릉으로 옮기는 과정, 창경궁으로 돌아와 문정전에 신주를 봉인하기까지 국왕 장례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적혀 있어요. 상권 마지막에는 30면에 걸쳐 '발인반차도'가 수록됐어요. 지금으로 치면 발인행렬의 사진기록이에요. 참석자들의 배치와 복식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국본인 왕세자 즉위 행사인 ‘책례’를 기록한 ‘문효세자책례도감의궤’ 중 일부.

1846년 현종이 아버지인 익종(효명세자) 능을 옮겼는데, 실록에서는 이를 단 3줄로 적었는데 반해 의궤에는 그 절차를 총 9권에 걸쳐 자세히 기록했어요. 최근 즐겨보는 tvn 드라마 '슈룹'에서 요즘 매일 국본 국본 하는데, 이 국본 즉 왕세자를 정하는 책례도 의궤 기록으로 전해져요.

의궤는 예법에 맞는 행사를 치를 수 있게 한 왕을 위한 책이자, 후세를 위한 모범적 선례로 영구히 전해야 할 정신적 문화자산이에요. 특히 실록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는 내용까지 상세히 기록한 의궤는 결과 보고서의 수준을 넘어 국가 주요 사업의 추진 원리와 지향점을 보여주는 국가 경영 지침서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아요. 전시품은 총 460점이며, 내년 1월 중순 한차례 작품 교체를 통해 의궤 297권을 모두 선보인다고 해요. 전시는 내년 3월 19일까지 계속되니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 전시를 봐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전시를 보며 의궤를 작성한 이들이 지금 있었다면 모두 인플루언서가 됐을 텐데 하며 혼자 웃어봐요. 우리는 예전부터 기록에 강했구나, 조선을 기록의 나라라고 한 것만 봐도 우리가 얼마나 기록의 중요성을 미리부터 알고 있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런 마음이에요. 이렇게 포스팅을 하며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그냥 나의 일상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뭐 제가 의궤처럼은 기록을 못하더라도 몇 년 후에, 더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아~ 나에게 이런 시간이 있었구나 잊기 싫은 시간들을 여기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요. 오늘 이 전시는 블로그를 하는 제게는 좀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 것 같아서 더 좋은 시간이었어요!

출처: https://blog.naver.com/eunreelove/222923422504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후기.(ft.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미술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후기.(ft.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미술관)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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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남해님의 허락하에 게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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