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도자기

오채자기-3

죽포미술관 2022. 3.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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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자기에 대한 당시 목각 판화의 영향은 장식의 주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의 목각 판화의 영향은 장식의 주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당시의 목각 판화는 유행 소설, 희곡, 화본, 평전 등 뿐만 아니라, 각종 역사 서적과 지방지, 유명 화가의 화첩 및 화보 등도 소재로 삼았다. 그 내용도 다양하여 일반적인 인물 산수 뿐 아니라, 문인들의 고매한 정신과 기풍을 반영하는 ‘세한삼우’, ‘추성부도’, ‘희지애아’, ‘미불배석’ 등도 있었으며, 민간에서 유행하던 소설, 희곡의 줄거리도 차용하고 있다.

 

(좌)청화오채운룡반 청, 옹정 (우)서유기 고사를 그린 오채대반 청, 강희

사진출처-Culture &History Traveling  http://www.dapsa.kr/blog/?tag=%EC%9E%90%EA%B8%B0

 

풍부한 소재와 더불어 표현 기법 또한 세밀한 목각 판화의 영향으로 오채자기는 명대 말에 와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화가 동기창, 진홍수, 류반원 등의 영향을 받아 도자기 무늬 구성이 다양해지고 예술적 깊이가 더해져 완벽에 가까운 그림이 많이 나타났다.

오채자기는 강희제에 들어 보다 성숙해지고 깊이가 더해져 역사상 유례없는 도자기 중흥기를 맞았다. 이 때문에 청대 오채자기를 ‘강희오채’라고도 부른다.

강희오채의 핵심은 유상남채와 흑채를 발명하여 더 이상 청화로 남색을 대신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점이다. 이로써 오채자기는 청화기 위에 채색하는 방식에서 백색 자기 위에 직접 그림 그리는 방식으로 변화하였으며, 남색이 구워져 발하는 빛깔이 청화의 그것보다 훨씬 깊고 화려하였다. 또한 당시 흑색은 옻나무의 광택이 있어 오채자기에 그림의 효과를 더했다. 선을 그릴 때는 대명오채에 사용되었던 아교 대신 유향유를 사용하였는데, 두 재료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효과 또한 달랐다.

오채화훼문항아리(五彩花卉紋罐, 청 강희)

사진출처-Culture &History Traveling http://www.dapsa.kr/blog/?tag=%EC%9E%90%EA%B8%B0

 

아교는 수용성 재료로, 이것을 미끄럽고 물을 흡수하지 않는 유약위에 사용하면 그림을 그릴 때 빠르고 정확하게 붓을 움직일 수 있으나, 붓을 멈추면 그 흔적이 확연히 나타나 완벽한 선을 그려내기가 쉽지 않아 자유롭고 호방한 필법에 적합하다.

이에 반해 유향유는 유성 재료로, 점성이 있어 오채의 주명료와 섞고, 여기에 경덕진 특제 붓을 사용하여 붓 끝에 장뇌유를 찍어 그것이 붓에 스며들게 만든다. 이 재료의 특성을 잘 이용하면 붓을 빠르거나 느리게, 두껍거나 가늘게 이용하여 세밀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 이러한 기법을 모두 사용하여 도공들은 당시의 목각 판화와 세화, 각종 삽화, 수상, 화보 등을 원본으로 하여 모두가 감탄하는 강희오채자기를 탄생시켰다.

 

죽포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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