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소식
강천섬 대자연 누리며 꿈을 키우는 아이들… “여주에 살아서 참 좋아요”
죽포미술관
2022. 6. 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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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아 기자 2022. 6. 14
[탐방] 경기꿈의학교 ‘강천에서 놀자’
경치 좋기로 유명한 강천섬에 모여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있다. 주말마다 진행되는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밖 교육활동인 경기꿈의학교 ‘강천에서 놀자’(강천에서 놀면서 자라는 아이들)에 참가한 아이들은 돌멩이 하나를 주우면서도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자연이 신나는 놀잇감, 즐거운 놀이터로 바뀌는 순간이다.
지난 11일 오전 화창한 초여름의 날씨를 만끽하며 강천섬 바위늪구비를 찾았다. 이날은 ‘강천에서 놀자’ 프로그램 중 카약 타기와 움막 짓기가 진행되는 날. 알록달록한 카약을 타고 굴암교 아래까지 나간 아이들이 그림같이 강물 위에 떠 있었다.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바지와 양말이 홀딱 젖은 채 카약에서 내린 아이들에게 소감을 묻자 “무서울 줄 알았는데 너무 재밌었다”고 한 목소리로 답했다. 대부분이 카약을 타 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었다. 물의 움직임에 나를 맡기고 노를 젓는 방향과 힘에 따라 배가 어떻게 나아가는지 몸으로 느끼며 아이들은 자연과 더욱 친숙해지고 있었다.
천막에 모여 앉은 아이들은 다음 팀이 돌아올 때까지 마피아 게임을 하거나 오후에 지을 움막집 설계도를 그리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강가에서는 물수제비 뜨기 대회가 열렸다.
‘강천에서 놀자’에는 강천초, 오학초, 점봉초, 송촌초, 세종중, 여주중 등 여주 전역에서 찾아온 30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12일 예정된 수료식까지 6개월 간 우리밀밭 탐방 및 우리밀 쿠키 만들기, 숲 밧줄놀이, 카약 타기, 움막 짓기, 강천섬 환경지도 만들기, 각종 빵 만들기 체험, 손인형극, 트리클라이밍, 수세미 수확, 짚신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흥미로운 프로그램 덕분인지 올해 처음으로 개설됐는데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강천에서 놀자’를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강천 사회적협동조합의 최근필 이사장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협력하여 주어진 상황과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운영방침이자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 전담강사와 보조강사를 맡았고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강천섬과 강천면주민자치센터, 관내 유기농 베이커리, 협동조합의 수세미 밭 등에서 이루어지면서 마을과 이어진다. 학생들이 삶의 역량을 기르고 꿈을 실현해 나가도록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지원하고 촉진한다는 경기꿈의학교의 목적에도 잘 들어맞는다.
‘강천에서 놀자’에서는 다양한 요리 수업을 통한 먹거리 교육,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후위기 교육, 사라진 전통 농경문화 체험, 천연수세미 사용을 통한 환경보호 실천 약속 등의 생생한 교육이 진행되며 자연에서 심신을 회복하는 힐링캠프의 역할도 한다. 아직은 운영 초기라 아이들끼리 조금은 서먹한 분위기였지만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경험 또한 분명 아이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송촌초 5학년 학생에게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기대되냐고 물었더니 ‘짚신 만들기’와 ‘수세미 수확’이라고 답했다. 예상외의 답변이었다. 그 이유를 물으니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한 것들이라서 너무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만약 꿈의학교가 없었다면 과연 이 아이가 짚신과 수세미에 관심을 가질 기회가 있었을까?
이날 점심식사는 친환경 재료들로 직접 만든 수제 햄버거, 우리밀 머핀과 과일이었다. 강천 지역에서 유기농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조합원이 새벽에 일어나 직접 만들어 온 귀한 먹거리다.
이제 아이들의 협동심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움막 짓기를 하러 갈 시간이다. 과연 설계한 대로 움막이 잘 지어질까, 집을 지으며 서로 의견이 달라 싸우지는 않을까, 궁금함을 뒤로 하고 떠나는 발걸음에 아이들의 이야기가 맴돈다. “여주에 살아서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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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신문] 강천섬 대자연 누리며 꿈을 키우는 아이들… “여주에 살아서 참 좋아요”
[탐방] 경기꿈의학교 ‘강천에서 놀자’경치 좋기로 유명한 강천섬에 모여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있다. 주말마다 진행되는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밖 교육활동인 경기꿈의학교 ‘강천에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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