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포미술관 2022. 4. 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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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포미술관 소장

寥順利 145cmⅩ145cm Ink and Color on Paper

문관 제도가 있었던 옛 중국은 회화와 서법이 매우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었다. 회화와 서법의 결합은 주로 벼슬에 올랐던 문인들이 화가를 겸업하였다. 송나라 시대에는 기존의 직업 화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아마추어인 문인 화가들의 등장에 대립구도를 이루었지만 결국에는 겸업하던 문인들이 전업화가가 되어 문인화가라 불렸다. 고대 중국의 문자는 하나의 지배 도구였는데 문인들이 화가가 되었던 이유 또한 붓과 먹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인들은 붓과 먹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였기 때문에 이 도구에 익숙한 그들은 일반 백성들 보다 쉽게 회화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들은 서법에 사용하던 필법을 응용하여 회화에 적용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일이였다.

문인화는 회화에 서법의 필법과 기교가 잘 녹아 있어 유학자들의 사상과 교양이 잘 드러난다. 문인화가은 문인화 작품 수준이 작가 자신의 품성과 자질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죽포미술관 소장

高 峰 245cm X 125cm, Ink and Color on Paper

그들 작품의 주제나 소재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표현한 것이므로 감상자가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나 평가는 작품의 본질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좋은 작품이란 자연 속 어떠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똑같이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묘사 대상이 붓 끝에서 예술적 언어로 발전되어 그들의 정신을 담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사실적인 묘사를 고수하는 전업화가의 작품과는 달리 한두 번의 붓질로 많은 것을 담고 불필요한 부분은 생략하는 ‘일필초초逸筆草草’풍의 그림으로 세속적인 것에서 한계를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였다.

죽포미술관 소장

劉宗漢 45cm X 125cm, Ink and Color on Paper

참고 문헌: 中國畵-선의 예술 붓의 미학 (린뤄시 지음, 황보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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