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允錫 Nude September

趙允錫 Nude September
모딜리아니를 본 대향은 소가 裸婦로 보였을까?
大鄕 李 仲 燮
혜성이 인류앞에 충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져 갔듯이 화가 이중섭은 우리앞에 그렇게 나타났다 사라졌다. 로뎅은 생전에 그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더 고독해졌다지만 대향은 죽어서 날로 더해가는 명성 때문에 생전의 그의 고독은 거의 빛을 잃어가고 있다. 고독의 그림자가 엷어진다는 것은 너무 대중화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예술세계는 향토성과 비극성을 겸비한 개성적이고 독창적이며 그의 감각은남이 도달하지 못하는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그를 보면 천재는 하늘이 낳는다는 말과 예술적 우상을 갖는다. 여기서 예술적 우상은 아직 뚜렷하게 정립되지 못한 것 같으나 근년 미술사의 연구와 그 진전에 따라 한국적 예술가상으로 가장 독창적이며 한국적이고 그것에 대해 인간의 정신과 감정을 대변하는 겸재(정선), 혜원(신윤복), 단원(김홍도), 오원(장승업), 추사(김정호)등을 가장 한국적인 예술가적 우상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근대사의 불운과 왜곡된 사실 때문에 근대 및 현대예술가상은 처리되지 못한채 오늘에 이른 것 같다. 민족의 우상이란 개성적이고 민족적이며 모든 인간의 이상이 그 속에 있어야 된다. 화가 이중섭은 그의 독창적 개성이라든가 가장 민족적이며 보편적인 작품이라든가 그의 생활과 감정의 궤적이 모든 한국인의 그것과 동일화된다는 점으로 미루어 서슴치 않고 현대의 민족적 우상으로 받들고 싶은 마음이다. 문득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괴테의 말이 생각나며, 그림에 살다가 그림에 殉한 사람을 아무렇게나 들먹이는 것은 故人에 대한 욕이 될지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마치면서 모든이에게 신의 축복과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