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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신문]학교‧학부모‧학생이 함께 준비한 천남초 ‘환경 교육’ 종합세트

죽포미술관 2022. 10. 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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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아 기자 2022 /10 /24

“지구 환경 지키기, 연습하고 실천 할게요”

전교생 100명이 넘지 않은 작은 시골학교에서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 벌어져 화제다. 특히 자발적으로 구성된 학부모 동아리와 학생자치회의 협력으로 독서와 생활실천, 작가와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기획행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 천남초 작가와의 만남 행사, 유치원생 기념사진. © 세종신문

지난 19일 여주시 대신면에 위치한 천남초등학교(교장 김동희, 이하 천남초) 체육관에서는 유치원 원아들을 포함한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환경 그림책을 여러 권 펴낸 임덕연 작가(양평 조현초 교장)와의 만남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퀴즈대회와 삼행시 짓기, 작가의 강의와 사인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천남초 학부모 16명으로 이루어진 동아리 ‘도란도란 이야기 톡톡’(회장 한송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매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동아리인 ‘도란도란 이야기 톡톡’에서는 환경 관련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학교 차원의 자원순환 캠페인 활동으로 투명페트병과 아이스팩, 페건전지를 수거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모아준 재활용품을 가지고 여주시에서 진행한 자원순환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이 활동의 마무리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준비했다.

▲ 퀴즈대회에서 답을 맞추려는 아이들이 손을 들고 있다. © 세종신문

▲ 미리 준비한 작가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진행하고 있는 6학년 학생들. © 세종신문

이 과정에서 학생자치회와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면서 의견을 모으고 학부모들이 영상편집,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방면에서 재능기부를 하면서 행사가 더욱 풍성해졌다. 6학년으로 구성된 학생자치회 뿐만 아니라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모여 묶인 두레모임까지 전교생이 의견을 내고 다함께 행사를 준비했으며 행사 시작 전에는 미리 삼행시 짓기와 질문 작성 등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관심도와 참여율도 끌어올렸다.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서는 환경 관련 행사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나염 현수막을 제작하는 대신 아이들이 직접 천에 그림을 그려 작가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만들었고 종이로 직접 접은 꽃다발을 준비했다. 또한 퀴즈대회 상품과 각 학년별 기념품으로 자원순환 활동을 통해 마련한 친환경 칫솔과 재활용 건전지 등을 나누어 주는 등 곳곳에 세심함이 묻어났다. 행사를 준비하는 주체들이 그 의미를 충분히 공유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 아이들이 직접 그려 만든 환영 현수막. © 세종신문

▲ 임덕연 작가의 환경 그림책. © 세종신문

이날 초대받은 임덕연 작가는 ‘똥 먹은 사과’, ‘천사가 사는 갯벌’, ‘보물이 된 쓰레기’, ‘우리집 전기 도둑’ 등 여러 권의 환경 관련 그림책을 펴냈다. 이날 임덕연 작가는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행사 후 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 글 잘 쓰는 법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임덕연 작가. © 세종신문

김동희 교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앞으로 펼쳐질 미래교육의 근간은 학교 교육이 교실을 넘어 담장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학교 교육과정도 교사를 넘어 학생자치회, 학부모회와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행사는 큰 의미를 가진다. 학교 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교육 내용을 논의하고, 추진하고,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6학년 이은서 학생은 “수업 외 시간에 틈틈이 준비하면서 의견을 모으는 회의들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쉽지는 않았지만 환경에 대한 책을 읽고 재활용품 수거 등의 활동이 내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지키는 의미 있는 실천이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작가님이 알려주신 글쓰기, 생각하는 법 중에 기억나는 것을 해보아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 행사 사회를 보고 있는 한송미 ‘도란도란 이야기 톡톡’ 회장.(왼쪽) © 세종신문

이번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 진행한 한송미 ‘도란도란 이야기 톡톡’ 회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자치활동을 존중해주고 지원해주는 학교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엄마와 함께 분리수거 활동부터 작가와의 만남 행사까지 준비하고 참여한 아이들이 너무 좋았다고 평가해줘서 감동 받았다는 엄마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우리가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앞으로도 계속 학생들과 책을 통해 소통하면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도와주고 함께하는 학부모 동아리로 자리잡아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를 비롯해 그동안 책을 읽고 자원순환 생활실천을 진행한 데 대한 아이들의 평가는 작가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 “임덕연 작가님/ 덕분에 환경 지키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연습해서 실천할게요”에서도 잘 나타났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생활실천을 경험하며 지구와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은 아이들은 속이 꽉 찬 가을 열매처럼 영글어가고 있었다.

▲ 임덕연 작가의 사인을 받고 있는 학생들. © 세종신문

▲ 행사가 끝난 후 인증샷을 찍고 있는 아이들.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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