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마음껏 남해님의 블로그]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 전시 보고 왔어요!(ft. 문신 조각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 전시 보고 왔어요!(ft. 문신 조각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 전시를 보고 왔어요. 지금부터 한국의 조각가, 파리에서 추상조각의 거장으로 활동한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 전시 리뷰 시작할게요.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
▶ 작가: 문신(文信)
▶ 기간: 2022.09.01-2023.01.29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1,2,3,4 전시실
▶ 관람시간
- 화, 목, 금, 일: 10:00-18:00(입장마감 17:00)
- 수, 토: 10:00-21:00(입장마감 20:00)
▶ 전시해설: 매일 정오, 15시(1일 2회) 진행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2,000원(덕수궁 입장료 별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프랑스 파리에서 추상 조각의 거장으로 명성을 얻었던 문신(1922~1995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어요. 아마 조각가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테고 또, 해외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데 비해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져 모르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문신 미술관
문신(文信)은 1922년 일본 규슈의 탄광지대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와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다섯 살에 아버지의 고향 마산 땅을 밟은 그는 조모 슬하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열여섯의 나이에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떠났어요. 해방과 함께 귀국한 그는 마산과 서울을 오가며 화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마흔 무렵 파리로 향했고, 프랑스에 둥지를 튼 지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이때 그는 화가가 아닌 '조각가 문신'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어요. 귀국 후에는 마산에 정착해 창작에만 몰두하다 직접 디자인하고 건축한 문신미술관을 1994년에 개관하고 이듬해에 타계하셨어요. 그는 회화에서 조각으로 영역을 이동했을 뿐만 아니라, 공예, 실내디자인, 건축에까지 영역을 확장했어요.
태양의 인간. 1970
이번 전시는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이라고 해서 살짝 기대는 했지만 오마이갓! 진짜 얼마나 좋았던지, 요 근래 제가 본 전시 중에 진짜 단연코 최고였어요.
자화상. 1943
2019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베르나르 뷔페, 한국 첫 단독 회고전을 봤을 때 느꼈던 전율을 오늘 다시 느꼈네요. 가까우면 또 가고 싶어요. 끝나기 전 한 번은 더 가보리라 다짐했어요! 오늘부터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문신'작가님이라고 말할 거예요.
우주를 향하여. 1985
전시의 부제인 ‘우주를 향하여'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문신이 자신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했어요.
그럼 지금부터 '문신: 우주를 향하여' 전시 함께 볼까요? 이번 전시는 3층부터 시작돼요. 조각(95), 회화(45), 드로잉, 판화, 도자 등 총 230여 점으로 역대 최다 작품과 10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연대기적으로 접근하는 대신 크게 4부로 회화, 조각, 건축(공공미술)으로 나누고 전시의 중심이 되는 조각 부분에서 형태의 다양한 변주를 감상하고 창작 과정을 살펴보고 있어요.
Section 1
1. 파노라마 속으로
- 문신 예술의 시작인 회화를 다루고 있어요.
Section 1
저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전시는 바로 회화를 보여주는 Section 1 전시였어요. 문신의 작품에는 동양과 서양이 따로 있지 않고, 구상과 추상 거기다 전통과 현대까지 그냥 경계가 없는 그런데도 균형은 있는 아니 또 없는 것 같기도 한 그냥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요. 오늘 저는 이 전시에서 그런 아름다움을 봤어요.
낙원. 1952
황혼. 1954
정물. 1958
소녀상 1958
작가가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로는 위의 작품들 속 구상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지고 점, 선, 면 등 순수 조형요소와 마티에르를 실험하기 시작했어요.
무제. 1966
무제. 1968
두 여인. 1974
작품이 많이 달라진거 보이나요? 이런 변화는 파리에서 사기를 당해 돈을 벌기 위해, 외곽 중세 고성(古城)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체득한 대상의 추상적 형태와 구조, 재료의 물성에 대한 감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작가 노트
저에게 문신은 프랑스에서 명성을 떨치던 조각가였어요. 그런데 오늘 그의 회화를 보고 아차 했어요. 완성도가 높은 그의 회화 작품을 보면서 아마도 조각가가 아닌 회화의 장르를 이어갔으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Section 2
인제책(가이드라인)을 설치하지 않았대요. 관람객을 그만큼 신뢰한다는 표현에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분 좋아졌어요.
2. 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
- 1960년대 말부터 그가 본격적으로 제작한 나무 조각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작가 노트
Section 2
프랑스에서 그는 다양한 전시회에 초대받았어요. 석고, 나무, 브론즈 조각은 프랑스 미술계로부터 그 독창성을 인정받았고요.
무제. 1977
문신의 조각은 독특해요. 구 또는 반구가 구축적으로 배열되어 무한히 확산되거나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태와 개미나 나비 등 곤충이나 새, 식물 등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요. 아주 독창적이면서 독특하고 거기에, 생명력까지 느낄 수 있으니 왜 세계에서 인정받았는지 알 것 같아요.
3. 생각하는 손: 장인 정신
- 3전시실에서는 브론즈 조각과 관련 드로잉을 주로 소개해요.
Section 3
문신은 같은 형태를 다양한 크기와 재료로 제작했는데,
다양한 기법을 능숙하게 구사하며 창작의 고된 물리적 행위를 즐겼다고 해요. 저는 오늘 이 전시를 보면서 그의 인내심 그리고, 부단한 노동의 흔적을 봤어요.
우주를 향하여. 1989
우리는 생김새 그 너머를 볼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문신
진짜 독특하지 않나요? Section 3에서도 드로잉과 함께 배치된 조각 작품은 거의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형태였어요. 에어리언에나 나올 것 같이 생겼는데 또 그리 징그럽거나 무섭지는 않아요. 아니 신기한게 에어리언이 떠오르는데 아름다워요. 저 곤충들도 진짜 싫어하는데 문신 작가의 작품들이 보고 있으면 또 왜 곤충들이 떠오르는지, 근데도 밉지가 않고 황홀하다니까요!
4. 도시와 조각
- 프랑스 체류 시절 문신은 도시와 환경이라는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조각을 바라보게 됐는데 4부에서는 그런 문신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있어요.
문신이 조각 제작 시 사용했던 도구들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제작 다큐
작가 노트
공원 조형물 모형. 1974 / 재제작 2022. 3D 프린팅, 고려대학교
공원 조형물 모형. 1974 / 재제작 2022. 3D 프린팅, 고려대학교
환경조각이라고도 불리는 야외조각과 프랑스 시절 작가가 시도했던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공원 조형물 모형' 등 공공 조형물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들 작품은 현재 사진과 드로잉만 남아 있어, 남겨진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은 VR로, '공원 조형물 모형'은 3D 프린팅으로 구현했어요.
전시 참여 워크숍
1. <전시를 말하다: 무제 워크숍 제목 짓기>
전시 기간 중 작품명이 <무제>인
3점의 작품을 감상하고
참여자가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목을 직접 지어보는 워크숍이 열려요.
- 이 워크숍은 전시된 작품 옆의 QR코드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워크숍이며,
참여자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제목을 선정해서 기념품을 증정해요.
2. <드로잉, 그리고 조각>
2전시실 앞 교육공간에서는
전시를 감상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요.
- 관람객은 연필과 스티커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조각 드로잉을 제작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작품은 향후
SNS에 공유될 예정이에요.
문신은 천재인 것 같아요. 회화, 조각, 드로잉, 건축 그 어떤 영역도 빈틈 없이 완벽해요! 그렇지만 그게 또 식상함이 아닌 새롭다는 게 더 놀라워요. 문신의 작품들은 모두 환상적이었어요. 전 진짜, 오늘 문신의 재발견이에요.
전시 도록
오늘은 이 포스팅 보시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으로 전시 나들이 어떠세요? 우리나라에 이런 멋진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 으로도 어깨 뽕이 한 뼘은 올라갈 거예요. 그럼, 다음 전시에서 만나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 전시 보고 왔어요!(ft. 문신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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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남해님의 허락하에 올리는 게시글입니다.